2025년 4월 14일 저녁, 김동영 무대감독님을 만났습니다. 대면으로 뵙고자 하였으나 사정으로 인하여 비대면을 활용해 뵙게 되었습니다. 사전질문을 드리고, 이를 현장에서 재질문하며 필요한 질문은 연계에 드리는 것으로 방법을 지정하였습니다.
(이하 루프의 질문은 볼드체 및 큰글씨로 표기하고, 김동영 무대감독님의 답변은 일반 줄글로 표기합니다.)
김동영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 무대감독을 하고 있는 김동영입니다. 연극과 전통 공연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김동영 대학을 졸업하고 건축 공동체에서 생활했습니다. 일반적인 건축팀과 조금 다른 팀이었어요. 한번은 서울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를 해야하는 연극 극단의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극단의 의뢰였고, 제가 담당으로 화천에 가게 되었습니다. 화천에서는 극단 배우들과 함께 공사를 진행하면서 리모델링을 했고 그때 배우를 하던 짝꿍을 만났어요. 그 인연으로 연극이란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건축팀에서 나오게 되었을 때 화천에서 짝꿍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내던 건축팀이 너무 좋았어서, 다른 곳에서는 건축 일을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때 극단 연출님이 ‘건축에서 네가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이 공연에도 있다.’고 하셨고 ‘혹시 해보지 않을래?’ 라고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건축을 할 때 전체 일정과 일을 조율하는(현장소장) 역할을 같이 했었거든요. 그때 제안 받았던 게 무대감독이었습니다. 그렇게 무대감독을 시작했습니다.
김동영 무대 감독이라는 포지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학과는 없거든요. 대부분 공연 스태프로 일을 하다가 무대크루, 무대 조감독을 거쳐서 무대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극단에서 무대감독을 바로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무대감독은 공연 전체를 조율하는 직업이거든요. 제작팀과 공연팀 그리고 극장. 이 전체(세 가지)에서 가운데에 위치해 일을 합니다. 전체를 조율하면서 공연을 만들어가는 위치이다보니 공연 쪽 모든 파트들에 대한 공부도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요. 공부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직접 경험하면서 이해해야하는 부분이 필요해요. 극장마다 운영하는 방식들이 달라서 그런 부분들도 많은 극장을 경험하면서 채워나가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건축을 전공해서 그런지 공연이 만들어지는 각 기술파트(조명이나 음향 등)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들이 있었고, 극단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을 많이 하면서 해보고, 실패하고, 배우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죠. 극장 시스템들은 다양한 극장들을 가보면서 물어보며 배우기도 하고, 때론 싸우기도 하면서 경험치를 쌓았던 것 같습니다. 극장 감독님들마다 공연팀을 먼저 생각해주는 극장이 있고 본인들의 일이 편한 게 먼저인 분들도 계십니다. 공연팀들도 색깔이 너무나 달라서 공연을 만들면서 잘 정리해두는 편입니다. 연출님들마다 리허설과 연습 스타일이 다 다르거든요. 무대 기술을 공부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전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음향, 조명, 영상, 특수효과 등 모든 파트들은 전기가 가장 기본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정리해서 일정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각 파트의 작업순서나 소요시간 같은 것들은 공연을 한편한편 진행할때마다 복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김동영 연출은 공연 자체에 대해, 공연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고 조율한다면 무대감독은 그 공연이 실행되고 만들어질 수 있게 각 기술파트들을 조율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연출이 기술 파트와의 협업을 하고, 그 내용을 극장에서 실현 가능한 지를 파악하고요. 가능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가는 일을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각 파트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가 필요한거고요. 연출은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실현시켜주는 역할 중 한 명이 무대감독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김동영 (미리 받은 질문지를 보고) 답변을 간단하게 써보면서 생각했는데, ‘어려움이 있을까?’,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새롭게 시작하면 다 어렵죠. 다 어렵고, 모르는 거 투성이니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건축을 하다가 왔기 때문에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 건축하는 분들에 비해서 예민한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건축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거친(?) 것 같아요. 공연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섬세한 데 그런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침없이 제 생각을 전달했다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김동영 아닙니다. 아직까지 건축을 하다가 공연쪽으로 넘어온 분은 만나뵙지 못했습니다.
김동영 2017년에 극단을 나와서 스탭(스태프)전문 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극단과 스탭회사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있던 극단은 한 편의 공연을 만드는 일에 시간을 정말 많이 투자합니다. 다른 극단들에 비해서도 엄청난 훈련과 연습을 하는 편이었거든요. 1년에 신작 1편을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스탭회사에서는 전문 스태프들과 함께 많은 공연(이벤트)들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둘의 성격이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물론 공연을 대하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공연의 속도와 성격이 다른거죠.